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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판사 "비현실적인 것은 주인공 외모 뿐"

/사진=스튜디오앤뉴/사진=스튜디오앤뉴



“실제 겪을 수 있는 ‘진짜’ 사건들과 그걸 다루는 사람들의 ‘진짜’ 고민 그렸다”

‘미스 함무라비’가 사람에 집중하는 현실밀착형 법정 드라마로 차별화된 법정물을 선보인다.


현직 판사가 집필해 디테일이 다른 법정물의 탄생을 기대케 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가 첫 방송을 3일 앞두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분),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분),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다. 거창한 사건이 아닌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 지수를 높인다.

그동안 법원과 판사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숱하게 다뤄져 왔지만 ‘민사재판부’나 ‘사람’에 집중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판사들이 어떤 현실적 고민에 직면하는지 내밀하게 들여다본 작품 역시 흔치 않다. ‘미스 함무라비’는 재판 과정부터 판사들의 삶까지 세밀하고 생생하게 담는다. 동명의 원작 소설 작가이자 현직 판사인 문유석 작가가 직접 집필한 대본은 삶에 맞닿은 사건과 사람을 생생하게 그리며 리얼리티를 보증한다.


‘미스 함무라비’는 민사 재판을 다루는 점에서 기존 법정물과 차별화된다. 이 드라마에 관심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드라마의 무대가 될 ‘민사44부’는 살인, 절도 등 형사 사건이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민사 재판을 다룬다. 직장 내 성희롱, 가정폭력 등 실제로 겪을 법한 현실적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생생한 현실을 투영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다양한 삶의 얼굴을 보여줄 예정. 사람 냄새 가득한 민사재판부의 고뇌와 성장은 때로는 씁쓸하고, 때로는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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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달라도 너무 다른 세 판사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판사들의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고뇌도 엿본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남다른 공감 능력을 지닌 ‘이상주의’ 박차오름과 냉철한 ‘원칙주의’ 임바른은 사사건건 부딪치며 갈등을 겪지만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처럼 서로를 보완하며 성장한다. 여기에 ‘현실주의’ 한세상 부장판사의 노련함으로 중심을 잡으며 진정성이 담긴 재판부를 만들어 나간다. 진지하고 엄격할 것만 같은 ‘판사’의 편견을 깨는 ‘민사 44’ 재판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나갈 재판은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간다.

‘미스 함무라비’를 집필한 문유석 판사는 “우리 사회는 힘든 일을 많이 겪어왔다. 분노와 좌절, 냉소에 지치기도 했다. 이제는 ‘희망’이 키워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는 시민들이니까”라고 운을 띄우며 “‘미스 함무라비’는 소박하게나마 각자 자기가 선 자리에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우리나라 법정에는 망치가 없다. 판사가 검사, 변호사를 가까이 오라고 불러서 야단치지도 않는다. 검사가 권총 차고 범인 잡으러 다니지도 않는다. 살인 사건이나 거대 권력의 비리 사건은 전체 사건의 0.1%도 안 된다”라며 “‘미스 함무라비’는 우리 누구나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진짜’ 사건들과 그걸 다루는 사람들의 ‘진짜’ 고민을 그려보고자 한다. 우리 드라마에서 비현실적인 것은 주인공들의 외모밖에 없다”라는 말로 차원이 다른 ‘진짜’ 법정 드라마를 기대케 했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는 오는 21일 오후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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