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인공섬에서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시행했다. 미국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로건 미국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중국의 계속된 군사기지화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긴장을 고조할 뿐”이라며 “미국은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군은 H-6K 등 여러 대의 폭격기가 남중국해 섬들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타격 훈련을 마친 뒤 인근 섬에서 이착륙 훈련을 시행했다고 18일 공개했다. 중국 폭격기가 남중국해에서 이착륙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섬에 착륙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만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 야욕에 대해 쓴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다. 필리핀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레일라 데 리마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가 얌전하게 있으면 중국이 자비를 베풀어 서필리핀해의 (유전) 공동탐사에서 더 큰 지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그 미치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단순한 외교정책 실패가 아니라 반역이자 명백한 탄핵사유”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고집하면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며 “전쟁이라도 나면 무엇으로 무장해서 중국과 싸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