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일본 작년 237개社 사명변경...1990년 이후 가장 많았다는데

최근 일본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문 자체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지난해 일본에서 237개 주요 회사가 사명을 변경했다.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시작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 들어서도 이미 49개 회사가 사명을 교체했다.


사명 변경의 대표적인 사례는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이다. 조강 생산량 세계 2위의 대형 제철소였던 신일철주금은 내년 4월부터 사명을 ‘일본제철’로 바꾼다. 현재의 신일철주금이라는 사명은 2012년 10월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이 합병해 출범하면서 만들었다. 새로운 사명으로 스미토모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고 신일본제철의 전신인 ‘일본제철’이라는 사명을 69년 만에 다시 쓰게 된다. 영문 사명도 ‘닛폰스틸(NIPPON STEEL)’로 정했다. ‘메이드 인 재팬’의 이미지를 더 분명하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17년만에 최대치 껑충 왜?

올해만 49개 회사 이름 바꿔


활발한 M&A·글로벌전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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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사명 변경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수합병(M&A)의 결과물이다. 도쿄TY파이낸셜그룹은 이달에 신은행도쿄 등 산하 3개 은행이 합병하면서 도쿄키라보시(기라성)파이낸셜그룹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행원들을 대상으로 사명을 공모해 ‘고객에게 친밀감을 주는’ 이름을 선택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도 미쓰비시UFJ은행으로 이름을 단순화했다. 과거 수차례 M&A의 결과로 남아 있던 도쿄은행의 흔적이 사라지게 됐다. 명칭 교환에 따른 간판 교체 등 적잖은 비용이 들지만 행명 단순화에 따른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글로벌화 전략도 한몫했다. 도요고무공업은 도요타이어로 이름을 바꿨고 아사히글래스는 올해 7월 AGC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글로벌화 표방에 따라 일본 내에서 외래어 표기에 사용되는 가타카나로 적힌 사명 대신 영문 알파벳으로 바꾼 것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는 일본 내에서 가타카나 표기 사명을 사용해왔지만 사회 내에서 JTB라는 영문명이 훨씬 널리 쓰이는 것을 반영해 영문 표기로 아예 사명을 교체했다. 이 밖에 일본 내에서는 M&A와 기업 구조 개편의 활성화로 기존 기업명에 지주회사를 지칭하는 ‘홀딩스’가 추가되는 형태의 사명 변경이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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