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이 시작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재선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추가 제재를 시사하고 있어 국가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대선이 20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경제파탄에도 불구하고 재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인테르라세스에 따르면 마두로의 지지율이 47%로 가장 높고 야권 후보인 엔리 팔콘 전 라라주지사가 34%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 2013년 첫 대선 때보다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마두로의 연임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만약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수에서 밀린다고 하더라도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쉽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는 마두로가 강행하는 20일 대선을 독재 장기화를 노리는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있어 선거 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이번 재선에서 마두로가 재집권할 경우 국제사회 제재가 한층 강해져 이미 파탄 수준에 이른 베네수엘라의 경제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만%가 넘는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과 빈발하는 정전·단수, 식량난과 의약품 부족으로 국민들의 생활고는 극에 달해 있다.
여기에 마지막 외화 소득원이었던 석유 자산도 압류당할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는 최근 2007년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에 몰수당한 자산을 보상받기 위해 최대 26억달러에 상당하는 석유를 압류할 수 있는 법원 판결을 얻어내고 압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