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만화) 유포 사이트의 운영자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협조로 연달아 구속됐다.
네이버는 23일 국내 최대 웹툰 불법 유포 사이트 ‘밤토끼’의 운영자가 구속된 사실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밤토끼는 월평균 방문자 수가 3,500만명에 이르는 웹툰 불법 유포 사이트로 부산경찰청에서 지난 1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밤토끼 운영자는 인천의 한 오피스텔을 임차해 네이버웹툰 미리 보기 등 유료 서비스를 불법 복제하고 유포한 뒤 해당 사이트에 도박 광고를 모집하는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밤토끼 운영자는 네이버웹툰이 자체 개발한 불법 유통 감지 시스템 ‘툰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웹툰을 직접 찍어 올리지 않고 다른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2차로 가공해 올리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달아난 밤토끼의 또 다른 운영자를 지명 수배했다. 이번 구속 조처는 다른 웹툰 불법 유포 사이트 ‘먹투맨’ 운영자 검거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 웹툰 시장은 지난해 기준 7,240억원 규모인데 밤토끼의 등장으로 입은 운영사의 피해액은 2,4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웹툰 시장의 33% 이상을 불법 유통 사이트가 잠식한 셈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수사 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의 피해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경찰에 협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