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미 관계 전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차기 소장으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확정됐다.
KEI 이사회는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오는 9월1일 소장직에 취임한다고 2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지금은 한미 관계에 중요한 시기”라며 “KEI에 합류해 한미 관계를 심화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친한파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지역에 2년간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처음 한국과 연을 맺었으며 1983년 외교관이 돼 한국으로 돌아와 6년간 서울의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2008년 주한 대사로 부임했을 때는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최초의 미국 대사로 화제가 됐다. 한국인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다.
KEI는 1982년 미국 최초로 한미 관계만을 담당하는 비영리 기구로 설립됐으며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KEI는 한국 관련 연구·세미나를 기획하며 미국에서 한국과 관련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