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남북, 2시간 ‘실무형’ 정상회담...서훈·김영철 배석

판문점 북측 통일각서 열러

오후 3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의장대 사열·공연 관람 등 없이 한반도 상황만 집중 논의했을 가능성

文 대통령, 내일 오전 10시 직접 결과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시간 동안 올해 두 번째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두 번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에 이허 29일 만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이렇게 빨리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그로부터 7년 뒤인 2007년에 개최됐으며 다시 11년 후인 올해 열렸었다. 윤 수석은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27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로써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북은 모두 4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은 회담 시간대를 고려할 때 식사를 함께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론된다. 또 각종 공연, 의장대 사열 등도 생략하는 ‘실무형’ 정상회담으로 해석된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은 모두의 예상을 모두 뒤엎은 것이다. 그동안 청와대 안팎에서는 남북 간 핫라인 통화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대북 특사 파견 정도만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날 양 정상은 아예 직접 만나는 파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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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정상회담은 각각 한 명씩만 배석했다. 우리는 서훈 국정원장, 북측에서는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양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북한에서 유화 메시지가 나오자 25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그 일정도 연장될 수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 때 나눈 대화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조언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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