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 구금됐던 미국인이 3년 만에 풀려나 26일(현지시간) 귀국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석방에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미국인 인질 석방에 관한 좋은 소식”이라며 “오늘 저녁 DC(워싱턴)에 내리면 오후 7시쯤에는 그의 가족과 함께 백악관에 있게 될 거다. 위대한 유타 주민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밝힌 뒤다.
이번에 풀려난 미국인은 베네수엘라에 미결수로 3년째 유치장에 수감됐던 미국인 조슈아 홀트(26)다. 홀트 부부는 2016년 여름 베네수엘라에 여행 갔다가 수감됐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홀트 부부가 무기를 소지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는 음모에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힘써온 오린 해치(공화·유타) 상원의원은 “2년간의 어려운 작업 끝에 조슈아와 타마라의 석방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외교적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홀트의 석방이 ‘예기치 못하게’ 이뤄졌다며, 이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 “정중한 외교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다만 홀트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에서 홀트의 귀국 소식을 전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대선을 엉터리 선거로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가로 단행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