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낮은 청약 단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의가 분양가 제한으로 이어지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청약 당첨만 받으면 수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8조에 의거해 사업주체가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서는 입주자모집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분양 보증에 가입이 안되어 있으면 입주자 모집을 할 수 없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국내 유일의 주택보증기관이기 때문에 보증 승인이 거절되면 분양 행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결국 분양 주체는 분양가를 낮춰 분양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선(先)분양 방식이 일반적인 한국에서는 이 같은 주택보증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주택보증이 입주 때까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건설사 부도, 시공 과정의 하자 등과 같은 위험 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분양보증이 필요하지만 분양보증심의가 분양가 통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절차를 살펴보면▲사업장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와의 조율을 통해분양가를 책정한 주요 단지들 중 ‘로또 청약 단지’로 이름을
올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재건축)’는 3.3㎡당 평균 4,16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아 분양했다. 전용 96㎡ 일반 분양가격은 15억 4,700만 원~18억 4,300만원 선이었다. 현재 전매제한으로 거래는 되고 있지 않지만 같은 면적의 조합원 분양권의 경우 현재 20억 원 선에 매물이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2016년 8월 분양한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3.3㎡당 평균 4,137만원으로 분양 승인을 받아, 전용 106㎡의 분양가가 17억 1,200만원~17억 8,200만 원 선으로 분양이 이뤄졌다. 분양 이후 가격은 훌쩍 올라 지난해 12월 21억 4,000만 원에 분양권이 거래되기도 했다. 1년 만에 분양권에 약 4억 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분양보증심의로 분양가를 낮추면서 ‘로또 청약 단지’를 양성하고, 당첨금처럼 프리미엄을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라며, “특히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선 ‘로또 청약 단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청약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과천 센트레빌도 로또 청약단지로 꼽히고 있다. ‘과천 센트레빌’ 전용면적 84㎡A형분양가가 최저 9억원선에서 최고 10억5900만원선으로, 앞서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 전용 84㎡A형 분양가가 최고 11억200만원선, 같은 면적의 ‘과천 센트럴 푸르지오써밋’ 최고 분양가가 10억9600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또 분양권 상태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 전용면적 59㎡A형 분양권 시세가 최고 11억8000만원선, 전용 84㎡A형이 최고 14억 원 선에 매물이 올라왔는 것을 고려하면, 과천 센트레빌의 분양가가 최고 3억 4000만원가량 저렴하다. 이에 과천 센트레빌은 오는 30일 1순위 청약에서 분양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단지는 지상 최고 15층, 3개동, 전용면적 84~176㎡, 총 100가구 중 5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같은날 견본주택을 개관한 ‘미사역 파라곤’도 분양가가 저렴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이 31일 경기도 하남미사지구 주상복합용지 C1블록에 공급하는 '미사역 파라곤'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0층, 8개동, 전용 102~195㎡ 총 925가구 규모다. 상업시설 '파라곤 스퀘어'와
함께 조성된다. 2019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미사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된다. 단지 인근 강일IC와 선동IC, 미사IC 등을 통해 올림픽대로와 경춘도로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미사역 인근에서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약 19만㎡의 호수공원도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