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30억개 팔린 농심 꿀꽈배기...46년 '달콤한 상생' 있었네

국산 천연꿀로 맛낸 스테디셀러

연170톤 사용...국내생산량 25%

3만 양봉농가 안정적 판로 제공

농심 ‘꿀꽈배기’./사진제공=농심농심 ‘꿀꽈배기’./사진제공=농심


국내 스낵시장의 대표 스테디셀러 농심(004370) 꿀꽈배기가 올해 출시 46년째를 맞았다. 1972년 출시된 꿀꽈배기는 독특한 꽈배기 모양에 국산 꿀로 맛을 낸 허니(honey)스낵의 원조다. 한국 최초 스낵 새우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장수 스낵 브랜드다. 출시 이듬해 약 5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단숨에 시장 주역으로 떠오른 꿀 꽈배기는 어느새 누적 판매량만 30억개(지난달 기준)를 돌파했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특유의 달콤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꿀꽈배기의 매력은 이름 그대로 ‘꿀’에 있다. 농심은 전국에서 채밀되는 천연 아카시아꿀만을 고집한다. 그동안 사용한 꿀 양만해도 8,000톤에 달한다. 꿀꽈배기가 꿀맛인 이유다. 실제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며, 이는 꿀벌 1마리가 약 70회에 걸쳐 모은 양과 같다.


농심은 매년 170여 톤의 아카시아꿀을 사용하고 있다. 농심이 그간 구매한 꿀은 스낵업계 최대 수준으로, 국내 연간 아카시아꿀 생산량의 25%에 해당한다. 농심 관계자는 “개발 당시 인공 사양 꿀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의 맛과 품질을 위해 천연 벌꿀을 사용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현재 꿀꽈배기가 다른 스낵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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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국산 꿀 구매는 양봉업계의 판로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달콤한 상생으로도 불리고 있다. 농심은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산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7~8월경에 공급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는다.

한국양봉농협 김용래 조합장은 “국내 아카시아꿀의 30% 정도가 기업과 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더욱 확대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목표”라며 “농심과 같이 기업에서 국산 꿀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늘어나면, 결국 3만 여 양봉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확대와 소득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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