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상조 효과에 '을' 민원 빗발쳤지만...

단일 시정명령 2% 줄어 138건

과징금도 퀄컴 빼면 액수 미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공정위와 관련된 각종 민원·신고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을 더 엄격히 집행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에 따라 공정위가 과징금을 물리거나 검찰에 고발한 건수도 늘었다. 하지만 단일 시정명령 부과 건수는 소폭 감소했고 전체 과징금 부과 금액도 1조여원의 과징금을 매긴 퀄컴사건 착시효과를 빼면 크게 줄었다.


28일 공정위가 발표한 ‘2017년 사건 및 민원처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공정위 관련 민원·신고 건수는 4만1,894건이었다. 전년 대비 32% 늘었다. 특히 김 위원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에는 2만4,983건으로 50.2% 증가했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 한 해 국민신문고를 통한 민원접수 자체가 급증한 영향도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기관 민원은 약 310만건으로 전년(230만건) 대비 3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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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 민원·신고 중에서 공정위가 실제 사건으로 다룬 건수(사건 접수)는 3,188건으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공정위에 억울함을 하소연하거나 피해구제에 대한 기대를 가진 갖고 민원을 제기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건 상당수가 시효가 지났거나 민·형사 소송 대상이어서 공정위가 처리할 수 없는 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법 집행 강화를 천명한 공정위의 제재도 숫자로는 크게 늘었지만 질적으로 미진했다. 자진시정·경고 대신 강력 제재인 과징금 부과(149건)와 검찰 고발(67건)이 각각 전년 대비 13.9%, 17.5% 늘어난 것은 눈에 띄는 성과다. 하지만 과징금 없이 시정명령만 부과한 건수는 138건으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과징금도 부과금액만 놓고 보면 김 위원장 취임 이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공정위 과징금 부과액은 총 1조3,308억원인데 이 중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에 부과한 1조311억원(77%)은 공정위가 김 위원장 취임 이전인 2016년에 조사를 거쳐 올해 1월 부과한 것이다. 이를 빼면 규모는 2,997억원으로 쪼그라든다. 1년 전(8,038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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