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부과 유예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무역수장들이 담판을 벌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말름스트룀 집행위원은 이 자리에서 다음달 1일 미국의 관세 유예시기가 끝난 후에도 미국에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동은 30~31일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마련됐다. 이사회는 다자무역 체제의 상황 및 전망에 대해 논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승인하면서 EU에 대한 관세부과 시기를 1개월 유예했다.
로이터통신은 “EU는 미국의 최대 동맹이며 철강·알루미늄 과잉생산에 책임이 없다는 점을 들어 영구적 관세면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은 각국이 쿼터제로 수출물량을 제한하는 경우에만 관세면제를 보장한다는 입장이어서 이 같은 EU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량을 10%까지 줄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EU는 수출물량 할당이 불법이라며 수용불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말름스트룀 집행위원 역시 최근 “EU가 미국산 수입품에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고 제안하더라도 미국이 관세를 철회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말름스트룀 집행위원은 30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회동할 예정이며 이들은 31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과도 만나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