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방출 침대로 소비자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몬스가 매트리스 생산 공장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시몬스침대는 최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자사 침대의 라돈 수치 측정 시험을 의뢰한 결과 안전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라돈 공포가 침대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시설을 전격 공개하기로 했다.
안정호(사진) 한국 시몬스 대표는 29일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시몬스 팩토리움(SIMMONS Factorium)’의 공개 행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던 차에 우연히 청와대 게시판에 ‘정부가 모든 침대 판매업체들이 생산시설과 생산 과정을 공개하도록 하고 이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내용을 봤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 차원에서 생산 시설을 공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몬스 팩토리움은 안전하고 전문적인 연구, 생산시설로서 국가 대표연구기관과도 견줄 만한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정부 부처나 민간기업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흔쾌히 개방해 모든 실험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라돈 사태로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자체 보유한 최첨단 측정장비를 외부와 공유해 국민 안전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시몬스 팩토리움은 세계 최대·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춘 침대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이다. 안 대표가 10여 년에 걸쳐 기획과 설계에 직접 참여했으며 총 1,500억원을 들여 7만4,505㎡(2만2538평)의 부지에 수면연구 R&D센터와 생산 시스템, 물류동 등이 들어섰따.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는 총 41가지 종류의 테스트 기기 및 챔버에서 250여 가지 이상의 실험을 통해 최상의 수면환경을 연구·개발한다. R&D 센터에 투자된 비용만 약 200억원 규모이며, 침대 브랜드 중에선 세계 최고 설비를 자랑한다.
R&D센터에서는 제품 내구성 테스트와 수면환경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 세계 최초로 써멀 마네킹(Thermal Mannequin) 센서 시스템을 항온·항습의 ‘인공기후실’에 설치해 최상의 수면환경을 연구한다. 이는 세계 유일의 챔버 시설이다. 원자재의 유해성을 판별하기 위한 ‘화학 분석실’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토론’ 측정기도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현자 시몬스 수면연구 R&D 센터 소장은 “화학 분석실에는 최근 논란이 된 라돈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시몬스 매트리스는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감성과학 분석실’에서는 과학적인 테스트뿐만 아니라 개인별로 느끼는 수면상태에 대한 감성과학 분석 연구를 진행한다. 뇌파를 측정해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수면상태 분석실>에서는 매트리스가 실제로 사용자의 수면 만족감을 얼마만큼 높여주는지 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몬스침대는 모든 공정에서 청결을 강조한다. 한국 시몬스 자체 생산 시스템에서 이뤄지는 매트리스 제작 전 과정은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오폐수 없는 클린 생산 시스템을 자랑한다. 총 1,936가지에 달하는 한국 시몬스만의 엄격하고도 철저한 품질관리 항목을 거친 제품만이 고객 침실에 놓인다.
특히 ‘숙련자만큼 정확한 기계는 없다’는 생산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시몬스의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퀼팅 작업을 하고 꼼꼼한 점검을 하는 등 생각보다 많은 수작업을 거쳐 최종 제품을 완성한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공정상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1일 평균 600~700조의 매트리스를 생산하는데 집중하며 시몬스만의 장인정신을 지키고 있다.
/이천=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