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KT도 출사표…'데이터 무제한' 大戰

월 8만9,000원에 완전 무제한

6만9,000원엔 100GB 제공 등

LGU+ 이어 3년만에 요금제 개편

5G 도입 전 LTE 수익 강화 전략

박현진 KT 유무선 사업본부장(가운데)과 모델들이 30일 서울 세종대로 KT본사에서 ‘데이터ON’ 3종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출시한 ‘데이터ON’ 요금제는 톡, 비디오, 프리미엄 3가지 종류이며, 모든 요금제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송은석기자박현진 KT 유무선 사업본부장(가운데)과 모델들이 30일 서울 세종대로 KT본사에서 ‘데이터ON’ 3종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출시한 ‘데이터ON’ 요금제는 톡, 비디오, 프리미엄 3가지 종류이며, 모든 요금제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송은석기자



1,6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가진 KT(030200)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LG유플러스(032640)에 이어 SK텔레콤(017670)도 추가 요금 개편을 준비 중이어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요금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본지 5월 25일자 14면 참조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간담회를 열고 △데이터온(ON) 톡 △데이터온 비디오 △데이터온 프리미엄 △LTE 베이직 등 4가지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요금제는 ‘데이터온 프리미엄’으로 월 8만9,000원에 속도제한(QoS) 없는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이 요금제는 30GB의 기본 데이터에 2GB의 일일 추가 데이터를 제공했던 월 10만9,890원의 ‘LTE데이터선택 109’ 대비 요금은 낮아진 반면 데이터 제공량은 대폭 늘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내놓은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월 8만8,000원)’와 비슷한 조건이다.


‘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는 월 6만9,000원에 100GB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는 속도가 5Mbps로 떨어진다. 이통사들의 기존 10만원 대 최고가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30~35GB 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다. ‘데이터온 톡’은 월 4만9,000원에 3GB를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후에는 1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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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날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와 비슷한 ‘LTE베이직’도 선보였다. 월 3만3,000원에 1GB를 제공하는데 25% 선택약정을 받으면 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1GB 데이터 및 200분 음성 제공)과 비교하면 요금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혜택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KT는 로밍 요금제를 개편해 미국, 중국, 일본에서 음성통화 시 1초당 1.98원의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으며 올해 내로 캐나다와 아시아 지역에도 해당 로밍요금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KT가 3년 만에 대대적인 데이터 요금제 개편에 나선 것은 내년 5G서비스 도입에 앞서 LTE 부문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모든 요금제의 기준이 되는 최하단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등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상위 요금제 또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거나 요금을 내려야 한다. 또 LTE 대비 20배 가량 빠른 5G 도입 시 일부 이용자가 5G 요금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LTE 고객 관련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공격적인 요금 개편을 단행함에 따라 SK텔레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중심이 돼 요금제 개편 등 고객혁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지만 올 들어 2만4,000여명의 고객이 순감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 다만 이통사들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데이터 트래픽을 폭증시켜 일반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통사별 주파수 대역에 제한이 있는 만큼 데이터 증가량을 무제한으로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필재 KT 부사장은 “LTE 데이터 폭증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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