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솜방망이 징계는 그만"…대학원생노조, 성폭력 교수 처벌 촉구

"가해 교수는 남고 피해 학생이 떠나야하는 현실" 비판

"위계에 의한 성폭력 재발방지 위해 징계 양형 높여야"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위계형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 처벌 및 재발방지를 촉구했다./출처=이미지투데이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위계형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 처벌 및 재발방지를 촉구했다./출처=이미지투데이



“위계형 성폭력 사건의 가해 교수 상당수는 솜방망이 징계를 받고 여전히 교단에 남는데, 왜 피해 학생들만 2차 가해를 두려워하며 학교를 떠나야 하나요. 대학 곳곳에서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교육부는 왜 손을 놓고 있는지요.”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30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위계형 성폭력 사건에 대한 강력 처벌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대학은 문제가 터지면 학교 명예를 운운하며 일단 덮고, 교수는 잘못이 드러나도 두세 달 쉬고 버젓이 학교로 돌아오고, 교육부는 이런 대학을 어쩔 수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 사실을 폭로한 학생 대다수는 거대한 교수권력과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졸업 후 학문공동체에서 손가락질당하는 게 두려워 학업을 포기한다”며 이들이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교육부에 청원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한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사회학과 H 교수가 정직 3개월 징계처분을 받은 데 대해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이러한 관행을 타파하고 상식적인 수준으로 교원 징계 양형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학 내 각종 비위 사건들은 암 덩이를 도려내면 새로운 암 덩이가 자라나듯 가해자 이름만 바뀔 뿐 끊임없이 반복된다”며 “위계 구조를 생산하고 방치해온 대학에도 공동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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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는 고려대 대학원생대책위원회, 서울대 H교수 사회학과대학원대책위원회, 동덕여대 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준비위원회가 참석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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