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민주당 구청장 당선되면 서울시가 팍팍 밀어주겠다" 원팀 강조

“우리 하이파이브 한 번씩 할까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른 새벽 잠실역 8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첫 거리 유세를 시작했다. 행여나 출근 시간에 늦을까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던 시민들의 얼굴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 내내 본인을 홍보하기보다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원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만큼 본인의 당선은 물론이고 서울시 25개 구청장과 재보궐 선거까지 싹쓸이하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는 이날 유세 일정 내내 “시장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그리고 구의원까지 모조리 민주당이 되는 그런 날이 와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장과 구청장이 대동맥이라면 모세혈관이 있어야 한다”면서 “구의회에서 민주당이 다수가 되지 않으면 서울시장이 무엇을 해도 제대로 (예산을) 집행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유세지인 중랑구에는 박 후보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대거 운집했다. 앞서 진행된 잠실역에서의 출정식과는 온도 차가 컸다. 추 대표를 비롯해 중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서영교·박홍근 의원이 합세해 세몰이에 나섰다. 면목역 일대에는 200여 명 가량의 구민들이 운집해 ‘박원순’, ‘추미애’를 연호했다. 이날 추 대표는 “중랑구는 늘 이렇게 압도적 지지를 해주는데 유독 구청장만 민주당이 하지 못해 박자가 맞지 않았다”면서 “중랑이 더 발전하려면 두 국회의원이 따온 예산을 제대로 집행할 수 있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서는 “일 잘하는 시장님인데 아직 열매를 따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4년 더 박 후보를 일 시켜서 서울시를 완성하자”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곳에서도 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그는 “류경기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된다면 서울시가 팍팍 밀어주겠다”면서 광진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추 대표를 향해 “광진구보다 중랑구에 좀 더 투자하는 것을 용서해달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과거 한국당 출신 구청장이 저를 중랑구에 오지도 못하게 했다. 그래서 제가 서울시 전체 구청을 돌아다니면서 현안을 해결하는데 중랑구만 빠져있었다”면서 “이런 사람이 중랑구를 발전시킬 수 있겠냐”고 따져물었다.

마지막 오전 일정으로 박 후보는 또 다른 재보궐 선거 지역인 노원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노원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우원식 의원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우 의원과 박 후보는 “노원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연신 ‘노발대발’을 외쳤다. 박 후보는 “서울시 의회에 민주당 시의원이 다수가 안 되면 제가 힘들어진다”면서 “이왕 도와주는 김에 모두 뽑아 달라. 위로는 문재인 대통령, 중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그 다음에 세 분의 국회의원과 구청장들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서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