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생활가전 넘어 드론까지…진화하는 렌털

4차혁명 맞춰 품목 다양화

시장 커져 업체도 확 늘어

라이프케어기업 코웨이는 차별화된 물 전문성으로 개발한 CIROO(시루) 필터를 선보이고 코웨이 워터 소믈리에 연구원이 시민들에게 직접 깨끗하고 맛있는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호재기자라이프케어기업 코웨이는 차별화된 물 전문성으로 개발한 CIROO(시루) 필터를 선보이고 코웨이 워터 소믈리에 연구원이 시민들에게 직접 깨끗하고 맛있는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호재기자



물건을 ‘사기’보다는 ‘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렌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렌털 시장은 기존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으로 구성됐지만 최근에는 생활가전과 관련 없는 일부 기업들까지 정관에 렌털사업을 추가하며 뛰어드는 모양새다. 렌털시장의 품목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에 이어 매트리스와 청소기 등으로 다양해진데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인공지능(AI) 기기 등 단순 생활가전을 넘어서고 있어 영역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콘텐츠업체인 ‘브레인콘텐츠’는 지난 3월 가진 정기주주총회에서 렌탈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통과시켰다. 공시에 따르면 브레인콘텐츠는 △수입·제조한 각종 상품에 대한 렌탈업 △침대 및 침구 관련 제품의 제조·수입·판매·렌탈 및 유지관리 서비스업 △도·소매업 및 렌탈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브레인콘텐츠의 현재 주력사업은 온라인복권 정보 포털스비스를 포함한 웹툰, 영화 등의 콘텐츠사업과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터치스크린모듈’의 임가공 사업이다. 기존 사업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렌털업을 추가한 것은 렌털시장의 확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인콘텐츠의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을 하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회원 수가 300만명이 넘는다”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가 렌털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생용 및 산업용 도자기 제조업체인 대림비앤코도 3월 정기주총에서 ‘수입·제조한 각종 상품에 대한 렌탈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기존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관련사업’과 ‘통신판매업’이던 사업목적도 ‘방문판매·통신판매·전자상거래업 및 이에 부수한 서비스업’으로 변경하며 렌털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 밖에도 금융리스업체인 메이슨캐피탈은 6월 말 개최하는 주총에서 ‘렌탈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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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정수기와 비데, 연수기 등 가정에서 쓰이는 일부 생활가전과 커피머신 등 소형가전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춰 사물인터넷(IoT)과 드론, 스마트 모빌리티 등까지 렌털이 가능해졌다. 온라인 종합상사인 인터파크비즈마켓은 지난해 말부터 ‘4차산업미래관’을 개설, IoT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금고와 인공지능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홈 디바이스 등을 렌털하고 있다. 인터파크비즈마켓 관계자는 “기존 가전·가구 위주의 렌털 상품 외에도 4차산업혁명 등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제공하고 싶어 시작한 것”이라며 “현재 1차 세팅이 끝난 만큼 앞으로는 좀 더 상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렌털시장이 커지면서 개별 기업의 실적도 호조세다. 코웨이의 경우 지난 2015년 렌탈 사업 매출액이 1조8,307억원이었으나 2016년 1조8,653억원, 지난해에는 2조11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웨이에 대해 “국내의 환경가전 관련 렌털 판매가 호조세이고 신규 렌털카테고리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쟁자가 늘어나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렌털이 하나의 소비패턴으로 정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렌털사업은 보통의 판매와 달리 스노우볼 효과로 인해 매출액이 매년 크게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수기 등 주로 렌털되는 품목의 경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데다 최근에는 품목도 다양해지고 진입 장벽도 비교적 낮기 때문에 진출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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