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5G 주파수 경매가 본격 시작됐다. 5G가 이통사 미래 먹거리 사업인 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지만 경우의 수가 많지 않아 이전 경매 대비 빠르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주파수 활용 계획과 재무 능력 등을 담은 5G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제출했다. KT(030200)가 이날 오후 2시에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어 한 시간 간격으로 LG유플러스(032640), SK텔레콤(017670)이 각각 접수를 마쳤다. 과기정통부는 8일 할당 적격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5일부터 경매를 진행한다.
주파수 경매는 한 사업자가 가져가는 주파수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클락입찰’ 방식의 1단계와 블록 위치를 결정하는 ‘밀봉입찰’ 방식의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할당 주파수 대역은 3.5GHz의 280MHz 대역폭과 28GHZ의 2,400MHz 대역폭이다. 경매 시작가는 3.5GHz 대역 2조6,544억원과 28GHz 대역 6,216억원 등 총 3조2,760억원이다.
이번 주파수 경매의 핵심은 5G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GHz 대역이다. 한 사업자가 최대로 가져갈 수 있는 대역폭은 100MHz이며 주파수 할당 예상 경우의 수는 100·100·80MHz와 100·90·90MHz 등 두 가지다.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은 만큼 3.5GHz 대역의 할당 대가는 3조원이 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5G 기술 문제 등으로 업체들이 할당 대역폭 앞자리가 짝수인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100·100·80MHz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5G 주파수를 가능한 많이 확보하는 게 유리한 만큼 이통 3사 모두 1단계 입찰에서 100MHz 대역폭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주파수 경매가 최소 5라운드 이상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15일이 아닌 18일께 경매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28GHz의 사업자당 최대 할당 대역폭은 1,000MHz이지만 아직 사업성이 떨어지고 할당 기간이 3.5GHz의 절반인 5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매가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폭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과정까지 합쳐도 최종 낙찰가가 4조원을 넘기기는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