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강남역 일대에 기형적으로 설치된 ‘역경사 하수관’ 조정 공사를 마무리하고 5일 공사로 폐쇄했던 강남역 8번 출입구를 개통한다고 4일 밝혔다.
문제의 하수관은 강남역 지하상가 상부에 설치된 것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가 구조물 탓에 만들어진 높이 1.47m의 턱 때문에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했다”며 “지난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 강남역이 물바다로 변하는 직접적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6년 10월부터 121억원을 투입해 강남역 지하상가 통로와 8번 출입구,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를 재배치하고 확보된 공간에 폭 2m, 높이 3m, 길이 71m의 관로(사진)를 신설해 빗물이 제대로 흐르도록 하는 공사를 20개월간 진행했다. 공사 완료 후 8번 출입구는 기존 위치에서 3m 정도 떨어진 지점에 다시 설치됐다.
서울시는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배수개선 대책 사업들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지대가 낮은 서초동 우성아파트·신동아아파트 일대 빗물 처리를 위한 용허리공원 빗물 저류조를 설치했다. 또 30년 빈도의 시간당 95㎜의 폭우에 대비하고자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반포천 유역분리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