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진家 갑질 '공항공사 사장 임명'에도 불똥

서훈택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조현민 '불법 등기이사 방치' 이유

노조 "사장으로 못받아들여" 반대

3개월째 공석인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지원한 국토교통부 출신 인사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문제로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인물이라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공사노동조합은 4일 성명을 내고 “조 전 전무의 등기이사 재직을 방치한 책임자인 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데 반대한다”며 “서 전 실장은 국토부 항공 부문 총책임자로 조 전 전무의 재직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 전 실장은 2013~2017년 국토부 항공정책관과 항공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며 항공사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이는 미국 국적인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한 시기(2010년 3월~2016년 3월)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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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사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서 전 실장은 지난달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통과했다. 사장 임명은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토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공사 내부에서는 서 전 실장에 대해 낙하산 논란도 거세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임명된 부사장도 국토부 출신”이라며 “서 전 실장이 사장에 오르면 국토부 출신이 사장과 부사장 자리를 모두 낙하산으로 차지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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