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대한 배당 지급액이 8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익성 개선, 외인 지분의 증가에다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헤지펀드의 기승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로 나가는 배당금이 늘수록 기업들의 투자여력은 줄어 결국에는 국내 경제 전반에 바람직한 흐름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사례에서 드러나듯 헤지펀드의 배당 확대 요구는 더욱 거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는 1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규모는 2012년 4월(9,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75억7,000만달러(약 8조1,000억원)에 달했던 외인 배당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3월과 4월에는 배당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라며 “여기에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외국인 지분 비중이 증가하면서 배당 지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10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줄었다. 또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2월 이후 규모가 가장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