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맥 못추는 신재생에너지주

中 태양광 보조금 삭감 영향

OCI·한화케미칼 등 하락세




4차 산업혁명 열풍의 일환으로 주목받아왔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등 장애물을 만난 탓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세계 각국의 정책적 지원 등 기대 요인은 여전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태양광 대표주인 OCI(010060)는 장중 한때 주당 11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OCI는 지난해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73%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 4년여 만의 최고가인 18만7,000원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한데다 1일 중국 정부가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 허가 중단, 보조금 삭감 등의 조치를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OCI 주가는 5월 한 달간 15%나 하락했고 기초소재 등과 더불어 태양광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케미칼(009830)도 같은 기간 10% 떨어졌다. 태양광 모듈, 발전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너지(095910)도 약 9% 하락했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풍력 관련주도 몸살을 앓고 있다. 풍력 대표주인 유니슨(018000)은 지난달 소폭 상승했지만 올 들어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월 말까지 27%가 더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씨에스윈드(112610)도 5월부터는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11%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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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약세가 전반적인 증시 하락, 차익실현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내년부터 중동·인도·남미 등지의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고효율 폴리실리콘, 태양광 모듈 분야의 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의 전력 수요 증가와 석탄 화력설비 폐쇄를 감안하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풍력발전 설비 설치량은 2016년 5만4,643㎿에서 오는 2020년에는 7만㎿에 육박하는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책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말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안’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지난해 15.1GW에서 2030년 63.8GW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LS산전(010120)·SK디앤디(210980)·이테크건설(016250) 등도 수혜주로 꼽고 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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