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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훈남정음' "처음은 미비했으나 끝에서는 웃을 것" 남궁민의 진심

로맨틱 코미디로 승승장구하던 황정음과 ‘김과장’으로 전성기를 찍은 남궁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훈남정음’이 초반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전개가 느려 아직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는 남궁민의 말처럼 본격적인 연애 이야기가 등장하면 시청률 반전을 노릴 수 있을까.

7일 오후 경기 고양시 SBS일산제작센터에서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배우 남궁민, 황정음, 최태준, 오윤아가 참석했다.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강훈남(남궁민 분)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유정음(황정음 분)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사진=SBS/사진=SBS



총 32부작으로 예정된 ‘훈남정음’은 10부까지 방송됐다. 전체 분량의 1/3 정도만 방송된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남궁민은 “사실 훈남과 정음의 감정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다른 드라마는 1, 2부부터 주인공들의 감정이 쌓여가는데 그것보다 전개가 느린 편”이라며 “나는 연애지존으로 동떨어져있고 정음이가 저를 찾아오는 스토리가 4부까지였다. 5부부터 제로 회원들을 찾으러 다니면서 조금씩 풀어지고 쌓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훈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1~4부를 보면 굉장히 딱딱한 사람이었다. 차가운 모습을 연기하려다보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었다”며 “정음씨를 만나고 같이 다니고 친해지면서 좀 더 편안하게 표현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에피소드나 재밌는 상황이 많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음은 시청자의 댓글을 언급했다. ‘비슷한 연기’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전작 캐릭터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같은 장르를 세 번 하다보니까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며 솔직한 면을 보였다. 이어 “‘훈남정음’의 유정음을 보여드리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힘 빠지지 않고 가겠다. 조금 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행보증수표’ 남궁민과 황정음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훈남정음’은 1회 5.3% 시청률로 출발했다. 그러나 익숙한 줄거리와 지지부진한 전개,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겹치며 시청률은 3%대까지 떨어졌다.


남궁민은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2~4회 갈수록 더 떨어져서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마음이 있었다”며 “작가, 감독과 상의하면서 어떻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노력하고 있다. 누구의 탓을 하지 않고 내 역할에 충실하고 다른 사람과 협의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로서 연기적인 측면 외에 많은 부분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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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사진=SBS


시청률 반등의 희망도 아직 놓지 않았다. 그는 “아직 자신이 있다”며 “훈남이라는 캐릭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시작했고 정음이도 정말 유정음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이 힘을 합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비했지만 끝에 가서 웃을 수 있도록 배우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황정음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자만하지 않았었나 생각을 했다”며 “댓글도 그렇고 모든 것이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꾸지람이 헛되지 않도록 배우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다.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시청자들과 더욱 소통하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 ‘훈남정음’은 대본 수정 등 적극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황정음은 “4회까지는 대본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찍었는데 5회부터 감독님, 제작진과 이야기해가면서 넣을 것 넣고 뺄 것 빼면서 조절하고 있다. 현장에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연애를 코칭하는 과정에 있어서 주인공들의 감정이 올라오기보다는 시선이 분산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며 “분산되는 시선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게, 사람들이 집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주인공의 러브라인, 주요 배역의 캐릭터 발전에 좀 더 집중하자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사진=SBS/사진=SBS


마지막으로 남궁민은 소신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현재 수목드라마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2 ‘슈츠’가 8%인 것을 언급하며 “8%를 넘으면 좋은 드라마가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극적, 상업적 내용을 넣어서 8%가 넘게 된다고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상업적 요소를 강화시키겠지만 그러면서도 ‘훈남정음’의 취지대로 밀고 나가겠다. 처음에는 미흡했지만 끝에는 웃을 수 있는 드라마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훈남정음’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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