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채 다른 지구대에 들어가 난동을 피운 현직 지구대장이 8일 소환조사를 받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할 신길지구대장 A씨를 8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경 만취 상태로 신길지구대와 직선거리로 700m가량 떨어진 중앙지구대를 찾아가 1시간 가까이 소란을 피웠다. 자리에 앉아있는 경찰 2명을 향해 발길질하고, 이를 말리려고 다가온 남자 경찰 1명은 머리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A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최근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경찰 내부망에는 A씨가 지난달 10일 중앙지구대로 전화를 걸어와 길에서 장사하는 포장마차를 단속한 데 항의했는데, 자신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A씨의 난동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같은 동료이니 서장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는 내용도 담겨 해당 간부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받았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A씨를 대기 발령하고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