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삼성SRA운용, 中 하이난 보유 美빌딩 품었다

하이난그룹 자금난에

'시티센터' 3,400억원에 인수

해외 부동산 투자 길 열렸지만

"환율변동성 등 리스크 주의를"

미국 미니애폴리스 오피스 타워미국 미니애폴리스 오피스 타워



삼성그룹의 부동산 투자 전문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중국 하이난그룹이 보유한 미국 미네소타주 소재 오피스빌딩을 3,400억원에 인수했다.

하이난그룹을 비롯한 중국의 대기업이 부채 감축을 위해 해외 부동산 매물을 대거 내놓으면서 국내 투자 업계에도 인수 기회를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율 변동성과 높은 가격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미니애폴리스시에 있는 사무실과 쇼핑몰 복합건물인 ‘시티센터’를 3,400억원에 인수했다. 미니애폴리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건물로 지난 1983년 건축됐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과 보험 전문 로펌인 미거앤기어 등이 있다. 현지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건물이 매각됐고 인수자가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점에 화제가 됐다. 특히 이 건물은 2년 전 하이난그룹이 약 3,350억원에 사들인 건물이다. 인수비용 정도인 50억원 차익으로 삼성에 건물을 그대로 넘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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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그룹은 도이체방크·힐튼호텔 등의 대주주가 되면서 지난해 말 100조원이 넘는 부채가 발생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17조원의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하이난그룹은 글로벌 힐튼호텔 지분을 매각했고 홍콩의 카이탁공항 부지, 뉴욕 파크애비뉴에 있는 일부 매장도 팔아치웠다. 이달 초에는 스페인 NH호텔 지분도 매각했다.

하이난그룹의 자금난은 국내 투자 업계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하이난그룹에 약 1,07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주선했고 새마을금고는 린드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1,600억원의 선순위 대출에 나섰다. 하이난그룹은 최근에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오피스를 매각하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를 통해 투자의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위험도 존재한다는 것이 다수 투자자의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하이난그룹이 직접 한국의 투자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국내까지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투자 시 환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고 환헤지 시 비용이 높은데다 부동산 고점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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