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방광염, 빈뇨·잔뇨감 등 증상 천차만별,,,정확한 진단부터

세균 감염이 대표적 원인…치료 놓치면 급성 신우신염 진행

점막 손상되면 간질성 방광염, 자궁근종처럼 골반통증 동반

남성은 전립선 비대로 요도 압박하는 과민성 방광증후군 많고

신경질환으로 배뇨 장애 '신경인성 방광'은 여성이 64% 달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배뇨 장애가 있는 환자의 방광을 내시경으로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배뇨 장애가 있는 환자의 방광을 내시경으로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40대 주부 A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소변을 볼 때 찌릿찌릿 아프거나 따갑고 개운하지 않았다. 소변이 탁하고 냄새도 심했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고 특히 밤에 소변이 자주 마려워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가끔 피가 섞인 붉은 소변(혈뇨)도 봤다. 병원에서 방광염 진단을 받고 일주일 동안 항생제를 먹었더니 증상이 사라졌다. 50대로 접어든 주부 B씨는 얼마 전부터 방광염 증세와 함께 소변이 마려우면 하복부와 골반·허리 등이 뻐근하고 압박감·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았더니 간질성 방광염(방광통증 증후군)이라고 했다.

60대 남성 C씨는 소변을 참기 어려워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빈뇨·절박뇨) 잠을 자다 2회 이상 중간에 깬다. 오줌이 마렵다고 느끼는 순간 소변이 찔끔찔끔 새어나와(절박요실금)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비뇨기과의원을 찾았더니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과민성 방광증후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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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신우신염은 세균 등 감염이 원인=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164만명이나 되고 이 중 94%(154만명)가 여성이다. 진료인원 10명 중 4명 이상은 40~50대, 3명은 30대와 60대다. 여성의 요도는 약 4㎝ 정도로 남성 요도보다 상당히 짧고 굵고 곧아서 회음부 쪽에 몰려 있는 각종 균들이 짧은 요도를 통해 방광 등 상부로 쉽게 올라간다. 신혼 초기나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방광염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물을 충분히 마시고 부부관계 뒤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 균이 들어왔더라도 빨리 배출시켜 집락을 이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방광염은 3~7일가량 항생제를 먹으면 잘 치료된다. 하지만 당뇨병, 요로 구조 이상 등이 있거나 요도 주위·회음부에 원인균이 상주하는 경우 재발이 잦아 방광 기능장애가 오기 쉽다.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균들이 상부 요로·콩팥 쪽으로 올라가 갑자기 춥고 떨리며 열이 나는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염증이 생긴 콩팥을 싸고 있는 피막들이 늘어나 심한 옆구리 통증과 함께 방광염 증상이 악화한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까지 동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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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통증, 간질성 방광염·자궁근종 등 원인 다양=간질성 방광염은 방광의 점막이 파괴되거나 기능이 약해져 용적감소·감각변형이 일어난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방광염 등 다른 방광 내 감염 질환과 다르다. 소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빈뇨 증상 때문에 과민성 방광증후군으로, 통증이 동반돼 불응성 만성 방광염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환자의 90%가 여성이며 빈뇨와 소변 후 잔뇨감·통증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오미미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많지만 부끄러워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의 골반 통증은 자궁근종·요로결석, 근골격계 이상,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원인이 다양하고 간질성 방광염의 치료방법은 과민성 방광증후군 등과 다르기 때문에 병력청취·검사 등을 거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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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증후군, 남성은 전립선비대가 주원인=연간 40만여명이 진료를 받는 ‘신경인성 방광(여성 64%)’은 각종 신경질환으로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요폐) 빈뇨·절박뇨·요실금 등 다양한 배뇨 장애를 초래한다. 이석영 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요폐, 다량의 잔뇨 등으로 인해 콩팥 등 상부 요로 기능 저하, 요로감염증·결석, 발기부전,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 꾸준한 수분섭취를 조언했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비정상적인 방광 근육의 수축, 신경질환 등으로 배뇨 기능에 이상이 생겨 적은 양의 소변이 차도 배뇨 욕구를 억제하지 못한다.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녀 10명 중 3명이 이런 증상을 하나라도 갖고 있다. 남성의 경우 방광 바로 밑에 자리 잡은 밤톨 모양의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해 방광의 2차 변성(섬유화)과 배뇨근의 과활동성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방광의 변성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 크기·무게가 커질수록 높아진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50대의 50%, 80대의 80%가량이 노화로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전립선비대증을 겪는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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