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단속 비웃듯…초중고 주변 '퇴폐업소' 성행

경찰, 학교 주변에서 유해업소 600곳 적발

자유업으로 신고해 영업금지 규제 피해




“아이들 보기 민망해서 먼 길로 돌아다닙니다.” “단속하면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고 몇 년째인지 모르겠어요.”


전국 초중고교 주변에 퇴폐마사지·키스방·휴게텔 등 청소년 유해업소가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해마다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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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지난 2월22일부터 3월까지 37일간 학교 주변 유해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으로 퇴폐마사지 업소 등 600곳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2개 업체 운영자 3명을 교육환경법 위반 및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유해업소 중에는 퇴폐마사지 업소가 488곳으로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이어 퇴폐이용원 22곳, 성인용품점 19곳, 성인PC방 19곳, 휴게텔 17곳 등이었다.

현행법상 학교 주변 200m 안에는 청소년 유해업소가 들어설 수 없다. 하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학교 주변 유해업소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 주변에서 영업 중인 유해업소는 모두 1,238곳으로 조사됐다. 올해 2~3월 신학기 집중단속에서 이들 유해업소의 절반 이상이 경찰 눈을 피해 버젓이 영업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주변 유해업소들은 정식 마사지 업소와 같이 자유업으로 신고해 학교 주변에서 영업금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며 “불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는 한 단속이 어려워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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