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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D-3] 이기러 왔다, 네이마르와 다시 삼바춤을

4년전 안방서 1대7 참패 딛고 최근 1년 8승3무 파죽지세

2경기 연속골로 6번째 우승 담금질…브라질, 러시아 입성

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11일 소치공항을 통해 결전지 러시아에 입성하며 ‘브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소치=AFP연합뉴스브라질 대표팀의 에이스 네이마르가 11일 소치공항을 통해 결전지 러시아에 입성하며 ‘브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소치=AFP연합뉴스



2014브라질월드컵은 독일의 우승만큼이나 개최국 브라질이 겪은 충격이 더 화제였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커질 대로 커진 4강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1대7로 역사적인 참패를 당했다. 일부 외국인관광객은 경기 후 브라질 국민의 분노를 염려해 숙소에만 머물 정도였다.

2018러시아월드컵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브라질의 설욕이다. 마침 본 게임을 코앞에 두고 승승장구하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위 브라질과 달리 1위 독일은 주춤한 분위기라 팬들의 흥미는 더 커지고 있다.


브라질은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서 3대0으로 완승했다. 본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3인방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 필리페 쿠티뉴(FC바르셀로나)가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최근 1년간 A매치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를 기록 중이다. 더 뒤로 가면 치치 감독이 부임한 2016년 6월 이후 21경기에서 이날까지 16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치치 감독은 ‘삼바 축구’답게 공격의 창의성은 높이는 한편 수비 라인은 더 촘촘하게 정비하면서 브라질을 다시 일으켰다.

이날 브라질이 완파한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독일을 최근 2대1로 눌렀던 팀이다. 독일이 1.5군을 내보내기는 했어도 오스트리아는 만만찮은 팀이다. 독일은 지난 9일 1군에 가까운 전력을 내고도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 2대1로 겨우 이기는 등 최근 A매치 1승3무2패의 시원찮은 성적표를 들고 본선에 나서게 됐다. 물론 독일은 경기를 치를수록 본 실력이 드러나는 팀이다. 일부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층이 두꺼워 단기전에서 기복이 없다.


독일은 F조, 브라질은 E조다. 둘 중 한 팀이 예상외로 조 2위로 밀리면 16강에서 만날 수도 있다. 아니면 결승에서나 맞붙는 대진이다. 브라질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결승에서 독일을 꺾었고 3월 평가전에서도 1대0으로 이겼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이겨야 진정한 설욕이라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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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브라질에서는 어디를 가나 네이마르들을 볼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브라질 축구 팬들이 네이마르의 10번 유니폼을 입고 그를 응원했다. 네이마르는 그러나 국민의 절대적인 성원에 부응할 수 없었다. 콜롬비아와의 8강에서 큰 부상을 입은 것. 상대 수비 후안 카밀로 수니가의 무릎에 척추를 가격당했다. 네이마르의 비극은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네이마르가 전열에서 이탈한 브라질은 미네이랑경기장에서 치른 준결승에서 독일에 6골 차 참패를 당했다.

세계 최고 몸값의 슈퍼스타 네이마르는 두 번째 월드컵을 누구보다 벼르고 있다. 이적시장전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가치는 1억8,000만유로(약 2,280억원)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공동 1위다.

2월 말 또 큰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서 떠나 있었지만 월드컵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다시 네이마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날 후반 18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가벼운 속임 동작으로 수비 1명을 바닥에 주저앉힌 뒤 유유히 골망을 갈랐다.

리그 경기에서 오른발 골절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던 네이마르는 월드컵만 바라보고 지루한 재활을 견뎌왔다. 99일 만의 부상 복귀전인 3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2대0 브라질 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선제골을 터뜨렸던 그는 2경기 연속골을 뽑으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날은 특히 부상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후반 39분까지 건강하게 뛰었다. 부상 전처럼 수비 2~3명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등 후유증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꿈은 숨기는 게 아니다”라며 브라질의 6번째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A매치 55골로 역대 브라질 대표팀 득점 공동 3위에 오른 네이마르는 러시아에서 호나우두의 62골에 도전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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