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결국 기업이다] 삼성전자 덕에 웃는 평택...조선업 쇠퇴로 우는 거제

산업 양극화에 지역경제 극과 극




삼성전자(005930) 경기 평택 반도체공장과 화성공장에는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37조원 이상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공장 인근 식당·편의점 등에는 인부들이 가득하고 노점도 활성화됐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2018년 법인지방소득세 신고액’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평택시에 낸 지방소득세는 올해 457억원(2017년 실적분)에 달한다.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수원에서는 총 2,961억원의 세금이 걷혔다.

통계청은 경남 거제시의 취업자 수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만3,000명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라는 설명이다. 올해 거제 지역 법인들의 지방소득세 신고액도 62억원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소득세를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매 매물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거제 월평균 경매진행 건수는 지난 2016년 61건, 2017년 95.2건이었지만 올해는 113.5건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 때문에 울고 웃는 지역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 양극화 심화로 관련 기업을 유치한 지역의 경제수준 격차도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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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의 경우 SK하이닉스(000660) 본사 및 공장 유치 효과가 뚜렷하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올해 SK하이닉스로부터 걷은 지방세 수입만도 1,903억원에 달한다. 2015년 준공된 반도체 공장 M14는 6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M15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청주시 지방세입은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전북 군산시의 경우 1년간 취업자가 6,400명 감소하는 등 쇠퇴 조짐이 뚜렷하다. 한국 제너럴모터스(GM) 군산 공장 폐쇄의 영향이 반영되면 군산의 취업자지표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 구미의 경우 주택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후 지역 내 협력업체 수백곳이 폐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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