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북미정상회담]세기의 회담 더 극적으로 만든 트럼프 '트윗 본능'

동트기전부터 실무협상 상황 알려

회담직전엔 '경제 챙기기' 여유도

백악관 참모진도 현지 실시간중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본능’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트기 전인 새벽 5시27분부터 북미 실무협의의 상황을 알리는 등 세기의 회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첫 트윗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3시간 30분가량 앞두고 올라왔다. 그는 “양측 참모들과 대표단 사이의 회담은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 등 핵심적인 사안은 결국 자신과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진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도 말해 기대를 북돋웠다.


북미 회담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트윗은 30분가량 후 다시 게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루저들은 내가 (김 위원장과) 회담한다는 사실이 미국에 중대한 손실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인질들은 돌아왔고 (핵·미사일) 실험과 연구, 미사일 발사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더러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하는 이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이런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우리는 잘 될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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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스커비노 주니어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처댄 스커비노 주니어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캡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댄 스커비노 주니어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트위터를 통해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회담 장소인 카펠라호텔로 향하는 영상, 북한 실무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는 사진,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사진을 차례로 트위터에 올리며 생동감을 더했다. 스커비노 주니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고 회담장으로 걸어가는 사진에 “역사”라는 짤막한 평가를 남겼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특유의 자화자찬 트윗도 날렸다. 그는 “주식 시장은 선거(2016년 11월 대선) 후 거의 40%나 솟구쳤고 실업률은 몇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가장 강력한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전 마지막 트윗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심근경색(heart attack)으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이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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