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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국민의 선택]정계개편 맞물려...與, 재보선 압승에도 후반기 원구성 난항

■국회 원구성 어떻게 되나

민주당 119석→130석으로...범여권 결집땐 150석까지

평화당에 '국회부의장' 카드 내밀고 '솔로몬연합' 군불

한국당은 참패했지만 바른당 일부와 합칠땐 역전 가능

여소야대 국면 고수하며 '의장·운영위원장' 차지 별러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2곳 가운데 11곳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의석수가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고 자유한국당은 선거 직전 정태옥 전 대변인이 ‘인천 비하’ 발언으로 탈당하면서 오히려 한 석이 줄어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60.0% 진행된 14일 오전1시30분 현재 전체 12개 재보선 지역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1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외형적으로 여당이 지방선거뿐 아니라 재보선에서도 승리하며 정국 주도권을 쥘 것처럼 보이지만 20대 국회 원 구성은 만만치가 않다. 관행적으로 원내 1당의 몫이었던 국회의장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형편이다. 한국당은 대참패에도 변화가 없는 ‘여소야대’ 국면에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운영 지지도와 다수당의 지위에도 국회 운영을 위해 범여권 세력으로 꼽히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민주당은 평화당에 국회부의장 카드를 내밀어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제1·2야당이 차지했던 부의장이 제3당인 평화당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의장직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여당의 국회의장 후보로는 6선의 문희상 의원이 일찌감치 선출됐다. 이달 초 정의당과의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장병완 원내대표는 각 교섭단체가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후보를 추천해 본회의에서 표결하자고 주장했다. 사실상 국회의장단 자율경선을 하자고 제안한 셈이다. 이에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의장 선출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보다 평화당과의 협조 속에 ‘윈윈전략’을 추구하겠다는 계산이다. 정의당에는 환경노동위원회 등의 상임위원장을 우선적으로 배려해 협조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과 평화당(14석)에다 정의당 6석을 합치면 범여권 의석수는 150석가량이 된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호남 출신 의원 일부까지 포함할 경우 과반을 달성할 수 있어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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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른 시일 내에 당 대 당 통합이나 연정은 현실성이 낮다는 점에서 ‘낮은 수준의 연대’를 통해 여소야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당 의원은 “야당의 분열이 가시화할 경우 친여 성향 의원의 개별 입당도 가능할 것”이라며 “독일의 기민당과 녹색당의 ‘자메이카연합’과 같이 민주당과 평화당·정의당이 연대하는 ‘솔로몬연합’이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솔로몬연합은 솔로몬제도의 국기에 들어간 노란색(정의당)과 파란색(민주당), 녹색(평화당)을 상징하는 것으로 독일 자메이카연합도 자메이카 국기의 기민당(노란색), 녹색당(녹색)을 의미했다.

변수는 야권발 정계개편이다. 선거 이후 보수재편에 따라 한국당이 바른미래당(30석) 일부와 합칠 경우 의석수 역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이 지방선거 이후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대놓고 주장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한국당은 선수 기준으로 서청원·김무성 의원 외에 심재철·원유철·이주영·정갑윤 의원 등을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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