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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역대 가장 재미없는 개막전? 승점 3점 사활건 '꿀잼 한판'

A조 첫경기 러시아 vs 사우디

참가국 중 피파랭킹 뒤에서 1·2위

"너는 나의 승점자판기" 끝장승부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 등이 열릴 루즈니키 스타디움.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 등이 열릴 루즈니키 스타디움.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전은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A조(우루과이·이집트) 2위 티켓에 사활을 걸 두 팀은 15일 0시(한국시각)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영국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와 러시아 오페라 디바 아이다 가리풀리나의 공연과 ‘축구전설’ 호나우두(브라질)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약 30분간의 개막식이 끝나면 곧바로 총성 없는 축구전쟁에 돌입한다. 지난 1956년 개장 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리모델링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8만1,000명을 수용한다. 결승도 이곳에서 열린다. 구소련 시절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1982년 이곳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기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3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본선 32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이 가장 낮은 나라다. 러시아는 70위, 사우디는 67위다. 역대 가장 재미없는 개막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있지만 어쨌거나 두 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경기다. 예상 밖으로 불꽃 튀는 흥미로운 한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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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유럽선수권(유로2016) 이후 감독을 교체(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하고 세대교체 작업에 들어간 러시아는 그러나 3월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대3, 프랑스에 1대3으로 지며 현격한 실력 차를 확인했다. 최근 터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대1로 비긴 러시아는 A매치 7경기 연속 무승의 성적표를 들고 개막전에 나선다. 3월 프랑스의 골문을 열었던 A매치 32경기 12골의 표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가 에이스다. 구소련 시절이던 1966잉글랜드 대회에서 4위에 올랐던 러시아는 1986년이 마지막 16강이다. 잘못하면 2010남아공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개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수 있다.

한때 중동 맹주였던 사우디는 명장 베르트 판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이 협회와의 마찰 끝에 옷을 벗고 후임 에드가르도 바우사(아르헨티나)도 두 달 만에 경질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현 감독인 후안 안토니오 피치(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에야 지휘봉을 잡았다.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보다 거의 5개월이나 늦게 팀에 합류했다. 피치는 2016남미선수권(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의 우승을 조련한 인물이다. 최근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1대2로 아깝게 진 사우디는 12년 만의 본선 무대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1994미국 대회) 재연을 겨냥한다. A매치 40경기 28골의 모하마드 알사흘라위(알나스르)가 주축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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