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거래 재개 中 ZTE, 첫날부터 폭락세

시총 하루만에 2.2조 사라져

미국 정부의 제재 해제 약속을 받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가 13일 중국증시에서 거래를 재개했다. 하지만 재개 첫날부터 폭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에서 ZTE의 A주(중국 본토의 내국인 거래 주식)와 H주(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주)는 거래가 재개된 후 각각 10%와 41.56% 하락세를 기록했다. 선전증시에서는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인 10%까지 하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고 거래재개 후에도 가격제한폭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는 28.18위안까지 추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31억위안(약 2조2,000억원)이나 사라졌다. 홍콩증시에서도 장 초반 38% 넘게 급락한 후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결국 41.562% 떨어진 14.96홍콩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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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지난 4월16일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정지를 결정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17일부터 선전과 홍콩증시에서 ZTE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최근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이 제재령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13일부터 주식거래를 재개했다. 그러나 ZTE는 미국 측이 벌금과 보증금 명목으로 요구한 14억달러를 지불하고 30일 이내 이사회 전원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지자 재개 첫날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제재 해제 합의와 주식거래 재개로 존폐 위기에 처했던 ZTE 경영이 조기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어 ZTE의 경영악화가 조기에 수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중 무역갈등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ZTE 제재 문제가 ZTE의 부당경영 이미지를 부각시켜 거래처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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