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리드 슈에레브(59) 주한 교황청 대사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화를 향한) 길고 험난한 여정의 중요한 첫 페이지를 넘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한국에 부임한 슈에레브 대사는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진정으로 역사적인 정상회담”이라고 환영하며 향후 북한에 가톨릭 신앙을 심는 것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교회와 한국인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정말 열렬히 기다려왔다. 시작이 매우 긍정적이고 좋기 때문에 희망적”이라며 북한이 ‘화염과 분노’ ‘완전한 파멸’ 등의 호전적 수사에서 평화와 화해의 단어로 이행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 교회는 커다란 믿음을 가지고 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 가톨릭 주교들의 제안으로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아흐레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통일을 위한 특별 기도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슈에레브 대사는 또 “교황청은 대화와 화해를 위한 모든 시도를 지지하려는 동시에 북한에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하려는 희망도 갖고 있다”며 “북한 사람들이 번영과 경제적 혜택뿐 아니라 영적인 삶과 믿음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 출신인 슈에레브 대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서 출신으로 교황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한 최측근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