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갑룡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 "정의로운 사회 만들 것"

경찰개혁, 현 정부의 국정철학 잘 이해해

2001년 이후 17년 만에 호남출신 경찰청장

조국 수석과 10년 전부터 수사권 조정 공유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사진제공=경찰청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사진제공=경찰청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민갑룡 경찰청 차장은 15일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인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별관에서 열린 경찰위원회 임명제청 동의안 심의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바라는 경찰로 거듭나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경찰청장을 맡게 돼 어깨의 무거움이 실감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위원회는 민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안을 6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경찰위원회의 동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민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신임 경찰청장으로 취임한다.


민 후보자는 오랜 기간 경찰개혁을 이끌어온 인물로 꼽힌다. 경찰대 4기인 민 후보자는 1988년 경찰에 입문해 수사구조개혁단의 전신인 경찰청 경찰혁신기획단 업무혁신팀장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등 경찰 개혁업무에 밀접한 업무를 전담해왔다. 이 때문에 경찰 내에서는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청와대가 그를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청와대는 이날 민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경찰청 차장으로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경찰개혁 업무를 관장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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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후보자는 지난 2014년 경무관으로 승진하면서 광주지방경찰청 1부장으로 임명된지 2년 만에 치안감을 다는 등 초고속 승진으로 치안총감 자리까지 오르는데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런 배경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총괄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민 후보자는 총경이던 2007년 경찰청 혁신기획단 시절 외부위원으로 참석한 조 수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때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친노, 친문 인사들과 생각을 공유해왔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14만 경찰 조직 내에서 수사권 조정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민 차장 외에 대안이 없다”며 “청와대도 이런 부분 때문에 오래전부터 차가 청장감으로 민 차장을 점찍어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는 지역안배 측면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경찰 내에서는 지난 2001년 퇴임한 이무영 경찰청장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호남(전남 영암) 출신 경찰청장이 나왔다. 동시에 민 후보자가 임명되면 검경 수장이 모두 호남인사로 채워진다. 이 때문에 호남(전남 무안) 출신인 박경민 해양청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옷을 벗고 그 자리에 영남(경남 창원) 출신인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는 분석도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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