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에서 만나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다롄=AP연합뉴스“미국측에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제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측에 이를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 중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먼저 제안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베이징발 기사에서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이해를 표시했다”며 “중국의 생각이 반영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7~8일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났을 때 북한이 억류중이던 목사 등 3명의 미국인에 대해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기반하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찬성의 뜻을 표하고 그 대가의 하나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를 미국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 날 미국인들을 석방했다. 또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등 비핵화 등을 목표로 선제적 행동을 취했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은 “우리는 가장 우선하는 것이 체제보장”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중지 요구는 (북중정상회담 전에는)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는 지난달 다롄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이동하기 위해 “중국기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이 중국이 비용을 부담하겠다며 제안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