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7일 국내 1,176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남북교역에 대한 무역업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남북교역 재개 시 대북 사업에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80.8%로 집계됐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89.1%가 종업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었고 10.9%는 중견·대기업에 해당했다.
대북 사업 참여 의향을 밝힌 기업들 중 가장 많은 36.1%가 그 이유로 ‘일반교역 등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을 꼽았고 이밖에 저임금 노동력 활용(25.1%), 도로·전기 등 사회간접 시설 개발 관련 사업 참여(12.5%), 동북 3성 등 인접시장 진출 개선(11.7%), 광물 등 지하자원 개발(7.0%) 순이었다. 유망 분야로는 인프라·건설·자원산업이 35.1%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통신·기계 17.3%, 관광 15.3%, 섬유·의류·생활용품 13.5% 등을 꼽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조사 대상 기업이 대북 사업 참여 의향을 밝혔지만 남북 민간 교역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민간기업 중심의 남북교역 재개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31.7%가 ‘4~5년’으로 답했고 ‘6~10년’도 13.4%로 많았다.
무협은 “무역업계는 남북관계 개선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면서도 남북교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여건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