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를 제안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지난달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만큼 1년에 2차례 이 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매년 1차례 3국이 번갈아 주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난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뒤로는 중국 측의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2년 반가량 개최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9일 여럽사리 개최됐는데, 차기 회의 개최국인 중국이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기 개최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신은 중국 측이 한국, 일본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북한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의 연대를 대외적으로 강조해 무역 문제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회의가 성사될 경우 회의에 맞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한 중일 경제계 포럼 개최와 아베 총리의 중국 지방 방문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이런 제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의 단독 방중에 더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앞서 외교 실적을 올리기 위해 올해 여름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측은 역사와 안전보장을 둘러싼 중일 간 마찰이 격화될 경우의 정치적인 위험을 우려해 아베 총리의 단독 방중이 아닌 한·중·일 정상회담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