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홈쇼핑 업체들이 미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이라는, 홈앤쇼핑 본연의 정체성을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대표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최종삼(62·사진) 홈앤쇼핑 신임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홈쇼핑 업체가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을 고민하고 있다”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고도화하고 TV 쇼핑 기반을 공고화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당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보다는 강남훈 전 대표의 사퇴로 어수선한 내부 조직부터 정비한다는 생각이다.
최 대표는 LG홈쇼핑(현재의 GS홈쇼핑) 경영지원본부장,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 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케이블통(通)’이다. 최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홈앤쇼핑이 TV홈쇼핑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최 대표는 “제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분야에서 몸을 담고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그러한 경력이 홈앤쇼핑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모른다”면서도 “송출수수료나 시청률같이 생산성과 효율성 문제를 고민하면서 플랫폼 전략을 깊게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홈앤쇼핑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모바일 분야에 대해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홈쇼핑 업체들에 비해 거래 창구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최 대표는 “지금 홈앤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창구는 TV, 인터넷, 이커머스 정도”라며 “T커머스(디지털방송을 통해 TV와 리모컨만으로 상거래가 가능한 서비스) 등이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은 조직 추스르기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조직에 자부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내부 분위기를 가다듬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홈앤쇼핑은 채용비리와 방만 경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로 인해 강남훈 전 대표는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놓고 중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