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집트에 3-1 완승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32개 참가국 중 가장 낮은 굴욕을 안고 월드컵을 개최해야 했으나 개막과 함께 화끈한 승리를 이어갔다.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무려 5골을 뽑아내며 ‘가장 지루한 개막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어 놨고, 2차전에서도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이집트 무함마드 살라흐에게 갈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이후 A매치 7경기(3무 4패)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FIFA 랭킹도 70위까지 추락한 것은 마치 극적인 월드컵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한 ‘트릭’이라도 되는 듯했다.
개막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을 향해 “지금까지 모두를 속여온 것이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첫 경기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약체팀이고, 이집트는 에이스 살라흐가 완전히 제 기량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고는 해도 두 경기에서 러시아가 보여준 경기력은 훌륭했다.
두 경기 만에 8골을 넣으며 2연승을 거둔 러시아는 월드컵 16강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