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불법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맡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검팀이 검찰과 경찰로부터 그동안의 수사 기록을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었다.
박상융 특검보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기록을 넘겨받아 특검과 특검보, 수사팀장이 보고 있다”며 “수사에서 미비한 지점들에 대해 서로 분석하고 검토하고 토의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 기록은 경찰에서 2만여쪽, 검찰에서 3만여쪽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가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일당의 포털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송치받은 자료를 토대로 보강수사를 하고 현재 김씨 등의 공소유지를 하고 있다.
특검팀은 검찰이 김씨 등에 대해 기존에 기소한 것 외의 범죄 혐의를 수사한다는 방침으로 기록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2,286개 네이버 아이디로 537개 뉴스 기사의 댓글 1만6,000여개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실행해 184만여 회에 걸쳐 부정 클릭한 혐의로 김씨 등을 추가로 기소했다.
다만 특검팀은 수사 실무를 담당할 검사는 아직 파견받지 못했다. 지난 18일 파견검사 12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법무부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박 특검보는 전했다. 박 특검보는 “허 특검이 법무부에 빨리 파견검사 명단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