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D 콘텐츠 자유롭게 사용...가상 플랫폼 3년내 만들것"

방현우 어반베이스 CTO




“3년 안에 세계 최초로 3D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가상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3D 공간 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인 어반베이스에서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방현우(사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유튜브가 실리콘밸리의 작은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전 세계의 모든 동영상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플랫폼 회사로 성장한 것처럼 가상화 플랫폼 시장에서 제2의 유튜브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플랫폼 개발 전문가다. 국내 세무회계 사무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더존비즈온’에서 개발 전략을 담당했고, 최근 스타일쉐어가 3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된 패션 전문 커머스 ‘29cm’에서 CTO를 맡아 개발 방법론부터 개발 거버넌스, 플랫폼 구축까지 모든 작업을 지휘했다.


그가 지난해 어반베이스에 합류한 건 회사가 보유한 엄청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어반베이스는 건축물의 평면도를 2초 만에 3D로 재현해내는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전국 아파트 평면도의 70%의 3D 데이터로 보유하고 있으며 LG전자·일룸·제로웹 등 30여 개의 부동산 플랫폼, 가전·가구 및 인테리어 브랜드와 기술 제휴를 맺고 있다. 방 이사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데이터는 곧 돈이자 비즈니스 기회”라면서 “어반베이스가 갖춘 막대한 양의 3D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완성된다면 기업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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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어반베이스에서 3D 가상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코어엔진’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3D 가상화 플랫폼이 완성되면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어 VR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오늘날 유튜브가 전세계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배경에는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개방적인 시스템이 있다”며 “어반베이스가 현재 개발 중인 가상화 플랫폼의 모델도 유튜브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어반베이스의 연구개발 방법과 거버넌스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그 동안 어반베이스의 제품 개발 방식은 한 명의 개발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하는 ‘모놀로틱’ 방식이었다”며 “투자 유치를 위해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엔 이런 연구개발 방식이 적합할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버전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기업에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방 이사가 대안으로 제시한 연구개발 방법론은 모듈화와 개방성으로 요약되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다. 그는 “제품 개발 방식을 레고와 찰흙으로 비유하면 MSA가 레고, 모놀로틱은 찰흙”이라며 “레고는 여러 개를 조합해서 다른 모양으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지만 찰흙은 한번 굳으면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이 자사의 지도와 길 찾기 알고리즘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해 다양한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어반베이스도 우리의 VR과 AR 데이터에 누구나 접근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반베이스는 현재 개발 중인 ‘코어엔진’이 완성되면 별도의 개발 없이도 데이터 및 구동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간 상호연결 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대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방 이사는 “VR, AR 기술의 발달로 3D 콘텐츠는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3D 사업에 투자를 하는 이유도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3D 콘텐츠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플랫폼 시장은 어느 기업도 선점하지 못한 블루오션”이라면서 “3D 가상화 플랫폼을 어반베이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반드시 세계에서 최초로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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