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무비서에 대해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22일 재판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두번째 공판준비기일은 첫 재판에 이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형사합의 11부 조병구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앞선 15일 첫 재판에는 취재진을 포함한 80여 명의 일반 방청객이 몰려 법정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때문에 내일 재판 방청권은 추첨을 통해 배부된다. 방청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분증을 지참하고 오전 9시 20분까지 서울서부지법 3층 제303호 대법정 앞에서 응모할 수 있다.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방청을 통해 “시민사회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는 움직임도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는 21일 “재판방청으로 피해자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실 분은 모여달라”는 공지를 게시하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 재판에서 검찰 측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전체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재판 일부라도 공개하면 피해자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고 특히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현재 피해자가 정서적으로 혼란 상태에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언급했다. 추후 재판을 공개할지 여부가 내일 재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은 “합의 하 성관계였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선희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첫 준비기일 당시 “안 전 지사가 강제추행을 한 적이 없고,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에 대해서는 위력의 행사가 없었고 범죄의 의사가 없었다”며 혐의를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재판부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다음 달 2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사건을 집중심리할 예정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간음하고 강제추행한 혐의(형법상 강제추행·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성폭력특별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로 지난달 11일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