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이른바 ‘비세그라드 4개국(V4)’ 정상들이 EU 정상회의에 앞서 난민 문제 논의를 위해 개최한 비공식 회의에 21일(현지시간) 불참을 선언하면서 난민 문제를 둘러싼 EU 국가 간의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오는 24일 브뤼셀에서 난민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비공식 EU정상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정상들은 21일 부다페스트에서 회동한 뒤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8, 29일 EU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를 보다 수월하게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이번 비공식 정상회의는 ‘반쪽 회의’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오는 24일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회의”라면서 “우리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이미 거부한 제안을 다시 달구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역시 이번 회의를 융커 집행위원장이 소집한 점을 지적하며 EU의 정상적인 관행에 위배되는 회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난민문제를 논의하기에 적절한 회의는 내주 예정된 EU정상회의라고 주장했다.
이들 4개국 정상회의에는 강경한 난민정책을 요구하는 세바스티안 쿠르즈 오스트리아 총리도 가세했다. 쿠르즈 총리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유럽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EU 국경 담당 기구인 프론텍스(Frontex)를 강화하고 외부 국경을 보호하고 내부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