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글로벌 공유차량 업체들의 네트워크 강화와 협업을 이끈다. SK가 중심이 된 ‘모빌리티 동맹’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동남아의 그랩, 미국의 투로, 한국의 쏘카 등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모빌리티 워크숍’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는 이들 3개 기업 경영진을 비롯해 SK와 쏘카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경영진, 중국 상하이 카셰어링 기업 AT추처, 오토노모 등 이스라엘 기반의 모빌리티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도 참여했다. 참여기업들은 각사의 글로벌 사업 영역에 대한 시장환경과 성장전략, 사업확장을 위한 미래기술 개발현황 등을 소개한 뒤 별도의 토의 시간을 갖고 상호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SK는 2015년 쏘카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투로가 실시한 1,000억원 규모의 펀딩, 올 초 2조원 규모의 그랩 지분 투자에 잇따라 참여했다.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차량공유 시장 규모가 연평균 15%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5년 약 2,000억달러, 2040년에는 3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 국가·지역마다 기업들의 ‘헤게모니’ 싸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디디추싱은 멕시코·호주 진출 등을 가속화하고 있고 유럽 시장에서는 우버·택시파이·리프트 등의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이런 업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도시의 교통난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차랑공유 산업이 ‘공유경제’ ‘사회적 가치창출론’ 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철학과 궤를 같이하는 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실제 이번 워크숍에서도 각 기업은 자사 서비스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모빌리티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