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 논란 속에도 여당 총재 재선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의회에서 73세 생일을 축하받고 있다. /네피도=EPA연합뉴스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의회에서 73세 생일을 축하받고 있다. /네피도=EPA연합뉴스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지가 자신의 권력기반인 여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총재 재선에 성공했다. 국정 수행 능력을 둘러싼 안팎의 논란 속에서도 굳건한 당내 입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NLD는 전날 총회를 마감하면서 투표를 통해 수지를 총재로, 수지가 사실상 임명한 윈 민트 대통령을 부총재로 각각 재선출했다.


수지는 2015년 총선에서 NLD의 압승을 주도했고 이듬해 미얀마에 반세기만의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 군부가 제정한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었지만 ‘국가자문역’이라는 초헌법적인 자리에 올라 미얀마를 통치하면서, 민주화와 인권 개선, 경제 재건 등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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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지의 문민정부는 정치, 경제 분야의 개혁을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지는 문민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소수민족과의 평화협상 체결을 제시했지만, 군부와 소수민족 반군 간의 분쟁은 여전하다. 특히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문제는 반군 봉기와 미얀마군의 무차별적인 학살 및 인종청소로 사상 최악의 국면을 거쳤다. 또 미얀마는 이 과정에서 정부와 군을 비판하는 언론인을 잇달아 체포·구금하면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오히려 후퇴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

미얀마 시민단체 ‘진정한 국민의 하인’(GPS)의 스윈 린 아웅 사무국장은 “수지는 미얀마 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고 민주화와 인권의 아이콘으로 추앙받았다”며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해 2015년 이전에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수지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가 진심으로 소수민족을 신뢰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밖으로는 국제사회를 대하는 수지의 외교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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