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26일 인사에서 경제·일자리수석이 교체된 가운데 장하성 정책실장은 27일 “어려분들이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떠나는 홍장표 전 경제수석과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에 “정부의 정체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여러분들이 결코 책임지고 떠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가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한동안 말을 못하다고 입을 뗐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장 실장은 “만남과 헤어짐, 정부정책의 부침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비서로 들어왔다. 국민의 비서다.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촛불이 이 정권을 만들어냈다. 훗날 역사가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정부가 세상을 바꿨다고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반 수석은 “국민 삶이 달라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짐을 남겨두고 가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며 “회의 때 졸리게 보고를 해왔는데 늘 경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모두 웃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반 수석은 “지난 10년간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등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말 만 많았지 착수를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번 정부에서야 착수를 했다. 또 소방, 경찰, 사회복지 공무원들도 늘 과로세 시달리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지난 1년간 그 개선에 착수했다. 그 부분이 보람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수석은 “반 수석과 같은 날 청와대에 들어와서 같은 날 손 잡고 나가게 됐다”며 “지난 1년 정부 정책의 일대 전환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학자로서 주장하던 내용이 중요정책으로 자리 잡아 무한한 영광으로 느낀다”며 “그동안 일이 있어도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이제 재갈이 풀렸다. 앞으로는 자유롭게 주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승창 사회혁신 수석은 “지난 1년간 극적인 상황 많이 벌어졌는데 그 한가운데서 일을 했고 경험하게 된 게 행운이었다”며 “너무 즐겁고 좋았다. 이런 기회를 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 나가서도 보답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