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日상장사 10곳중 4곳 BOJ가 대주주 됐다

ETF 대거 매입...출구전략 지연 우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도쿄=EPA연합뉴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도쿄=EPA연합뉴스




2815A11 일본은행


일본 중앙은행이 일본 상장기업 10곳 중 4곳의 대주주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완화 수단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매입한 결과로, 금융시장에서 일본은행(BOJ)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출구전략은 더 어렵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3,755곳 중 1,446곳에서 상위 10위 이내 대주주 지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의 833개사 대비 1.7배 증가한 수준이다. 도쿄돔과 삿포로홀딩스·유니티카·일본판유리·이온 등 5개사에서는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처럼 상장사 지분이 크게 증가한 것은 BOJ가 지난 2010년부터 물가상승률 2% 달성을 위해 국채와 함께 ETF를 대거 매입해왔기 때문이다. 3월 말 기준 BOJ의 주식보유 잔액 시가총액은 25조엔(약 253조원)으로 도쿄증시 1부 상장종목 전체 시총의 약 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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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OJ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개별기업의 유통주식 비중이 줄어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이나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거래되는 주식이 늘면 본래 가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돼 개인과 법인 등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주가 주식 대부분을 소유해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 자체가 적은 기업은 주가왜곡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신문은 BOJ가 ETF를 사들인 지난 7년 반 동안 닛케이평균지수는 9,000대 전반에서 약 2.4배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이 기간 개인주주와 법인의 보유비율은 감소했다며 “투자층이 넓어지지 않으면 주가상승의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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