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러시아월드컵] BBC "獨 패배, 대회 역사상 최대 충격"

"월드컵 존재 이유 보여준 韓

필사적으로 뛰는 모습에 감동"

美 ESPN "마지막 투지 놀라워"

태극전사들이 세계 1위 독일을 무너뜨린 ‘카잔의 기적’에 대한 국내외의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요 외신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끝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한국은 57위)을 2대0으로 격파했다. 월드컵 역사상 56년 만의 2연패를 노린 독일은 이 패배로 80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영국 BBC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대회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큰일 전에는) 천둥이 치는 하늘 아래서 부엉이가 매를 잡는 등의 징조가 있다. 그러나 독일은 화창한 대낮에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다”고 묘사했다. 미국 데드스핀은 “한국의 퍼포먼스는 월드컵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며 “한국이 90분간 필사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은 많은 영감을 주는 광경 중 하나였다”고 칭찬했다.

관련기사



미국 ESPN은 “월드컵 F조의 험난했던 하루”라며 최강 독일이 탈락한 F조의 치열했던 구도를 설명했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한국은 베스트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의지를 보여줬다”고 투지를 높이 평가했고 로이터통신은 “한국에 이번 승리는 달콤쌉싸름했다. 독일에 승리를 거뒀지만 스웨덴과 멕시코에 밀려 16강전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베팅 업체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스포츠베팅다임닷컴은 역대 월드컵 최대 이변 다섯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 이번 대회 우승 확률 500분의1로 점쳐진 한국이 독일을 꺾은 이날 경기를 3위에 올려놓았다. 한국의 승리로 체면을 구긴 곳도 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대형 투자은행 UBS는 대회 전 전문가 분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근거로 독일의 우승 확률을 24.0%로 가장 높게 봤고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도 독일을 우승 후보 1위(우승 확률은 18.3%)로 예측했었다.

‘골프여제’ 박인비(30)는 “열심히 잘 싸워준 한국 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꺾었다는 사실에 저도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선방 쇼’를 펼친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27)에 매료된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의 말들도 쏟아졌다. ‘골키퍼 복’이 없는 리버풀이 ‘대구 데 헤아(다비드 데 헤아)’ 조현우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