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푸둥에 있는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 화웨이 무선통신 연구의 핵심으로 꼽히는 푸둥 R&D센터에는 1만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5G 통신장비는 물론 스마트시티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이 이곳에서 개발된다. 화웨이는 중국 선전의 본사를 필두로 미국과 영국·독일·캐나다·프랑스·러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14개의 대규모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굴기’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화웨이의 기세가 무섭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해 에릭손(27%), 노키아(23%) 등을 제치고 지난해 1위에 올랐다. 또 시장조사 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훼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1위인 삼성전자마저 위협하고 있다. 올해는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매출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2012년 35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화웨이는 지난해 925억달러를 벌어들이며 5년 사이 매출 규모를 3배가량 키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화웨이의 기술력이 급진전한 것은 결국 ‘과감한 R&D 투자’로 압축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저우웨펑 화웨이 무선 네트워크 담당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지난해 화웨이가 R&D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도 897억위안(약 15조원) 수준이며 지난 10년간 누적 R&D 투자 비용은 3,940억위안(약 66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R&D 분야 인력은 조그만 도시 인구와 맞먹는다. 전체 18만여명의 직원 중 8만여명이 R&D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양철민기자 상하이=양사록기자 chopin@sedaily.com